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전제조건이 아니라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밝혔습니다. 버시바우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논의 중인 북한의 핵 신고가 미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판명되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가 예정대로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.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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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알렉산더 버시바우 |
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와 연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.
버시바우 대사는 14일 보도된 한국의 ‘한겨레신문’과의 인터뷰에서, “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이 사안을 테러지원국 해제의 전제조건으로 보진 않는다”고 말했습니다.
이어 “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조건이 9·19 성명의 이행과 10·3 합의에 따른 영변 핵 시설 해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”고 버시바우 대사는 강조했습니다
버시바우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인 납치 문제와 테러지원국 해제가 연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불식시키고, 핵 신고 협의만 원만하게 진행되면 테러지원국 해제에 착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.
미국 국무부도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관련해, 지난 70-80년대 일본인 납치 문제가 장애물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.
미국은 북한이 제출한 자료가 만족스럽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다는 방침을 의회에 통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.
이로부터 45일 간 미 의회가 이를 반대하는 입법을 하지 않으면 북한은 최종적으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됩니다.
현재로선 미 의회가 조직적으로 반대입법을 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지만,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한 미 강경파의 태도 등 돌발 변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.
특히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와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납치 문제의 해결을 내건 일본 정부의 태도가 북핵 협상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.
지난 8일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의 방북을 두고 일각에선 부시 미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해,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핵 신고서에 포함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었습니다.
하지만 미-한 양국 정부는 일본인 납치 문제가 비핵화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입장인만큼, 일본인 납치 문제가 심각한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입니다.
외교통상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‘미국의 소리’와의 전화인터뷰에서 “현재 6자회담 프로세스가 핵의 정확한 신고와 검증, 3단계 이행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, ‘일본인 납치 문제’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”며 “사안의 중요성은 인정하나 북 핵 협상과 별개의 건으로 다루는 것으로 안다”고 밝혔습니다.
외교안보연구원의 조양현 교수는 “미-일 간에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인 의견조율이 있어온 만큼, 미국이 6자회담 내의 일본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, 미국 정부가 일본에 유연성을 발휘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”고 분석했습니다.
외교안보연구원의 조양현 교수: “미국정부에선 북미사이에 관계개선을 추구하면서 하나의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일본의 입장을 중시할 것으로 보입니다. 3단계 진입이 될 경우 에너지 지원 등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때, 어떻게 하면 일본을 동참시키도록 환경을 조성할지 이에 관한 논의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.”
동시에 “미국 정부가 미-일 동맹의 중요성을 감안해, 미-북 협상을 통해 북측에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”고 조 교수는 말했습니다.
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