북한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 외에 지난 2010년에 두 차례 비밀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.
국제적인 과학 전문지인 ‘네이처’는 지난 3일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스웨덴 국방연구청 소속 대기과학 전문가인 라스 에릭 데 예르 씨의 주장을 소개했습니다.
데 예르 씨는 지난 2010년 8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비공식 핵 전문가 회의에서 한반도 주변의 방사성 동위원소 자료를 분석한 끝에 이런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데 예르 씨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하는 가장 큰 근거는 ‘제논’과 ‘바륨’ 같은 특수 입자입니다. 제논은 핵 분열시 발생하는 기체 상태의 방사성 물질입니다. 따라서 제논 입자가 검출되면 흔히 핵실험의 증거로 간주되고 있습니다.
그런데 데 예르 씨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월과 5월 한반도 상공에서 평소보다 상당히 높은 농도의 제논과 바륨이 검출됐습니다. 따라서 이는 북한이 비밀리에 핵실험을 했다는 증거라고 데 예르 씨는 주장하고 있습니다.
데 예르 씨는 “수 십년 전 러시아에서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을 당시 스웨덴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”며 북한이 비밀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.
그러나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에 대해 유보적이거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.
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“아직 문제의 방사능 동위원소 변화에 대한 정확한 자료와 논문을 보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”고 말했습니다.
[녹취: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] “Need lot of confirmation…”
과학자들은 또 한반도 상공에서 제논이 검출됐다고 해서 이를 반드시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. 제논은 핵실험 외에 다른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. 과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(KEDO)에서 경수로 건설 특별 기술고문을 맡았던 재미 핵과학자 최한권 박사의 말입니다.
[녹취: 재미 핵과학자 최한권 박사] “핵 분열 물질이니까, 원자로에서 타면 나오는 물질인데, 그게 핵 연료의 피복이 깨져도 나올 수 있고,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간단한 원전 사고가 나도 제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걸 꼭 핵실험 때에 나왔다고 하기에는 좀 그런데요.”
과학자들은 또 제논 외에 핵실험에 수반되는 정황 증거가 없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. 예를 들어, 핵실험을 하면 그로 인한 지진파가 포착되기 마련인데 2010년에는 그런 지진파가 전혀 없었다고 미군축협회의 대릴 킴볼 사무국장은 지적했습니다.
[녹취: 미군축협회의 대릴 킴볼 사무국장] “IF NORTH KOREA DID CONDUCTED…
한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핵 융합 등 특수 실험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.
[녹취: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] “NORTH KOREANS TRYING BOOSTING…
“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핵 탄두의 폭발 위력을 높이기 위해 낮은 수준의 핵폭발 실험을 했거나 핵 융합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.”
앞서 북한 관영 `노동신문’은 2010년 5월12일 북한의 “ 과학자들이 마침내 핵 융합 반응에 성공하였다”면서 “핵 융합의 성공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조선의 첨단과학 면모를 과시하는 일대 사변”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.
과학자들은 이번에 ‘네이처’지에 게재된 것은 논문이 아니라 데 야르 씨의 주장을 뉴스로 다룬 것이라며 논문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다음에 좀더 정확한 내용이 규명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.
북한이 2010년에 핵실험을 했다는 내용의 데 예르 씨 논문은 군사과학 전문잡지인 ‘과학과 세계안보’ 4-5월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.
미국의 소리 최원기 입니다.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