문) 제임스 처치 선생님, 안녕하십니까? 먼저 자기 자신을 소개해 주시죠?

답)안녕하십니까. 제 이름은 제임스 처치고요, 과거 미국의 정보계에 근무하면서 북한과 아시아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. 몇 년 전부터 북한의 사회안전부 소속인 수사관 오 씨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을 쓰고 있습니다.

문) 북한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을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.

답)뭐,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. 개인적으로 수사관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요. 미국, 중국, 네팔 등 각국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은 다 있는데, 아직 북한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은 없었습니다. 그래서 남들이 아직까지 쓰지 않은 북한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는 겁니다.

문) 이번에 발표한 책 제목이 ‘발틱 스테어 (Baltic Stare)’인데요. 한국말로 어떻게 번역하는 게 좋을까요?

답)글쎄요. 그 것은 제가 길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듣게 된 단어인데요. 어떤 사람이 안개에 휩싸인 것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서, 어떤 대상을 주시하는 그런 이미지-영상이라고 생각됩니다.   

문)한국말로 하면 ‘차가운 응시’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. 소설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지요?

답)소설의 주인공은 북한의 사회안전부 소속 수사관인 오 씨인데요. 오 씨는 산골 지역에서 근무하다가 몇 년 만에 평양으로 돌아왔는데, 마침 마카오에서 북한의 최고 지도층과 관련된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. 그러자 오 씨는 마카오에 파견돼 이 살인 사건을 조사한다는 그런 줄거리입니다.

문)수사관 오 씨가 마카오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을 조사한다니, 마카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큰 아들 김정남이 생각나는데요. 혹시 김정남을 염두에 두고 소설을 쓰신 것은 아닌지요?

답)아닙니다. 마카오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은 마카오가 추리 소설을 전개하는데 딱 좋은 장소이기 때문입니다. 제 소설에 나오는 어떤 인물도 북한의 어떤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닙니다.

문) 선생님의 소설을 읽다 보면 줄거리 못지 않게 북한 사회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두드러지는데요. 지금까지 북한에 몇 번이나 가보셨는지요?

답)제가 과거 북한에 여러 번 갔었다는 것만 말씀 드리고, 그 이상은 자세히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.

문) 책을 보면, 수사관 오 씨의 상관이 남한 사람으로 나오는 등 남북관계가 상당히 개선된 상황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. 남북한이 30년 안에 통일이 될까요?

답)글쎄요. 저는 30년 전에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요. 그 당시 ‘30년 뒤에는 남북한이 통일 될 것’이라고 생각했는데, 아직 남북한은 통일이 안된 상태입니다. 30년은 상당히 긴 시간이고, 이제는 더 이상 미래를 전망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.

문)미국의 원로 아시아 전문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박사는 북한의 3대 세습 움직임과 관련해 ‘북한이 혁명적 국가가 아니라 상당히 전통적인 국가’라고 지적했습니다. 이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?

답)저는 정치 전문가는 아닙니다만, 북한이 남한에 비해 전통적인 요소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. 예를 들어, 북한에 다녀온 남한 사람들은 ‘북한이 50년 전 남한 같다’고 말하는데, 그 말이 사실일 겁니다.

문)끝으로 남북한의 독자를 위해 한 말씀 해주시죠?

답)몇 년 전에 첫 번째 추리소설을 썼을 때, 그 책 서문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제게 많은 가르침을 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썼는데요, 지금도 같은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. 복잡다단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일깨워 주신 남북한의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.